대궐 같은 침대 두 개가 따로 달린 방이 있고, 중앙 거실에는 소파와 TV, 심지어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해 있어 오색 빛깔로 반짝이는 바다까지 보입니다.
거기에 욕실은 또 어떻고요! 무려 자쿠지 배스가 딸려 있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가서 발을 뻗고도 남을 법한 크기입니다.
전면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목욕하면서도 바다를 감상할 수 있군요.
욕실만해도 어지간한 방 하나 크기와 맞먹을 것 같아요.
멋들어진 드레스 룸에는 스타일러가 딸려있고, 발코니에는 흔들 의자가 두 개 놓여 있어 쉬면서도 바닷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행운의 날이에요!
桃視 順:(침대를 보고서 와다다 달려가 풀썩 눕는다...) ...폭신폭신해!!
桃視 検児:폭신폭신해? (옆에 걸터앉는다.) 정말이네.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어, 일단 쥰쥰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으니까.
桃視 順:(옆에 걸터앉은 켄지에게 딱 붙고는 실실 웃는다.)
桃視 検児:(제게 딱 붙은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다.)
桃視 順:...이대로 계속 켄 쨩이랑 있으면 좋겠다...
...짐 풀고 나가볼까?
桃視 検児:...그래.
두 사람은 챙겨왔던 짐을 정리해두고는 나갈 채비를 합니다.
현관 앞 나란히 서서 옷을 정리하는 두 사람...
귀에는 같은 피어싱이 끼워져 있습니다.
누군가의 작게 떨리는 숨은 뒤로 하고, 호텔 밖으로 나섭니다.
...
쥰은 나오기 전, 호텔 라운지에 배치 되어있는 팜플렛을 집었습니다.
호텔 밖으로 나와 마을로 걸어가는 길에, 쥰은 그 팜플렛을 읽어줍니다.
桃視 順:이 주변은 핸드메이드 샵이 많이 모여 있는 게 특징이래.
이 앞에 있는 마을은 관광 시즌이 아닐 땐 한가하다나봐.
아까 그 조개로 만든 물건이 많겠지?
桃視 検児:그렇겠네.
우리는 함께 마을로 들어섭니다.
바닷가 마을 답게 랍스터 한 마리의 살을 가득 집어 넣은 호쾌한 바닷가재 롤부터 오징어를 돌돌 말아서 꽂아 놓은 오징어 꼬치, 새우를 5마리나 꽂아 놓은 새우 꼬치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을 판매하고 있네요.
그 뿐만 아니라 이 마을의 명물이라는 오색 조개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도 많이 있습니다. 오묘한 푸른 빛깔을 내는 아이스크림 위에 희고 푸른 스프링클을 가득 얹고, 조개 모양 쿠키를 얹어 주는 게 특징적입니다.
곳곳이 보이는 핸드메이드 샵에서는 오색 빛깔 조개 껍질들로 만든 각종 공예 제품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 듯 합니다. 조개 껍질을 꿰어 놓은 목걸이부터 조개 껍질을 갈아 만든 반지, 조개 껍질을 작게 조각 낸 다음 백사장 모래와 함께 섞어 넣은 유리병까지 아주 다양한 종류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네요.
桃視 順:생각보다 마을이 굉장히 넓은 걸~...
한 켠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날개 모양 포토존이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리 공예 제품이나 주로 오로라 빛깔을 띄는 공예 제품들이 이 주위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걷다보면 어느 노파가 운영하는 조그만 노점상도 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라면 어디에서나 팔고 있을 법한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부적 같은 것을 팔고 있네요.
상인의 말에 따르면 일본의 영험한 신사에서 직접 들여 온 물건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터키에서 들여 왔다는 나자르 본주나 한국에서 가지고 온 노리개 같은 것도 팔고 있습니다.
동서고금 가리지 않고 각종 진귀한 것들은 전부 팔고 있다나 뭐라나요.
桃視 順:(잘 걸어가다 노점상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켄 쨩. 여기서 하나 살까?
桃視 検児:(따라서 멈칫...) 갖고 싶은 게 있어? 사줄게.
桃視 順:...괜찮아. 내 건 내가 살거니까.
켄 쨩은 이 중에 사고 싶은 거 없어?
보니까 반지나 귀걸이 같은 것도 팔던데.
桃視 検児:...반지? 확실히 본 것 같아.
(...)
역시 반지는 조금 그렇겠지. 모래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살까...
桃視 順:뭐든 괜찮지 않을까? 기념품이니까!
... 나는 하나 샀어.
桃視 検児:...벌써? 뭔데?
桃視 順:(생긋 웃더니 손을 뒤로 숨긴다.) ...비밀이야!
桃視 検児:우리 사이에 비밀도 있었나? 뭐어... 어쩔 수 없지.
桃視 順: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게 있는 법인걸.
켄 쨩은 그 유리병으로 괜찮아?
桃視 検児:...응, 난 이거로 할래.
桃視 順:좋아~
...그래도 조금 아쉬우니까, 이거.
(아까 물건을 사면서 함께 구매한 조개 모양 피어싱을 한 쪽 분을 네게 건낸다.)
桃視 検児:응?... 뭐야, 귀엽네. (받아들고 생글 웃는다.) 생각도 못 했는데, 고마워.
桃視 順:(남은 한 쪽을 제 오른쪽 귀에 끼고는 별 다른 말 없이 웃음으로 대답한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 오는 마을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을 여기저기에 불꽃 축제를 한다는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개최 예정이라네요. 오늘부터 사흘 간 개최된다고 합니다. 우리 호텔 레스토랑에서 특히 잘 보인다고 해요.
레스토랑 30% 할인 쿠폰도 있으니까, 한 번 가 봐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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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돌아온 우리는 각자 짐을 정리 한다던가, 여유롭게 쉬고 있습니다.
桃視 順:켄 쨩, 코스요리, 먹으러 갈거야?
桃視 検児:응, 당연히 같이 갈 생각이었는데?
桃視 順:그래...
桃視 検児:...왜?
桃視 順:그냥 둘이서 누워만 있어도 좋지 않을까, 했거든.
桃視 検児:아, 음... (...) 그것도 맞는 말인데.
그럼 그냥 있을까? 피곤할 수도 있을 테니까...
桃視 順:...응.
짧은 대답을 끝으로, 쥰은 챙겨왔던 파자마로 갈아입습니다.
편한 복장으로, 넓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쥰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봅니다.
桃視 検児:많이 피곤해?
桃視 順:... 그냥, 생각이 많아져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팔을 벌려 빤히 쳐다본다...)
桃視 検児:(네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는 조용히 널 끌어안는다.) ...어떤 생각들이 우리 쥰쥰을 괴롭히는지 궁금하네.
桃視 順:... 켄 쨩에겐 아직 알려줄 수 없어.
......아직.
(고개를 네 품에 파묻고는) 지금은 그냥 켄 쨩이랑 계속 이러고 있고 싶어.
桃視 検児:...그래, 얼마든지. (다정한 손길로 네 등을 토닥인다.)
나는, 그냥...
너무 힘들어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어떤 생각이든.
桃視 順:(네 말을 조용히 듣고서는 네 손을 제 볼에 가져다댄다.) ... 켄 쨩이 쓰다듬어주고 뽀뽀해주면, 좀 나아질 것 같아.
桃視 検児:(눈 끔뻑,) 그런 거로 나아진다면... (가만히 네 볼을 어루만지다가... 손을 떼고 가볍게 입맞춘다. 다시 살짝 떨어져서 널 바라본다.)
桃視 順:(살짝 웃고는 이쪽에서 다가가 다시 입을 맞춘다.) ...더 해주면 좋겠는데.
桃視 検児:...더? (차마 밀어낼 수 없었다. 어쩌면 밀어내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으음... 잠깐. (고개 푹 숙였다가 천천히 든다. 어설프게 웃는 표정에, 귀 끝이 살짝 붉다. 이내 널 품에 가두듯 끌어안는다.)
이 이상은...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난... (...) 하하, 바보 같네... 이런 모습. (단단히 끌어안으니 체온이 느껴진다. 괜히 눈 꾹 감는다.)
桃視 順:(고개를 숙인 네 모습올 멍하니 보다가 아까보다 조금 더 따뜻해진 체온이 자신을 끌어 안자 마주 안았다.)..켄 쨩, 엄청 따뜻해.
위험... 위험이랄게 있는거야? (평소에도 그저 형제로서 입맞춤을 나눴으면서 ...궁금해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 손을 옮겨 네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준다.).. (분명 안달나있는 마음은 내 것인데 가끔씩 이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위험한 기분이 들어. 자꾸 이러면, 나는 말로서 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충동을 멈출 수 없을거야. 그리고 그렇게 되면.)..
켄 쨩. 내일은 같이 바닷가에 나가서 바다를 보자. (네 귀에 속삭이듯 말하다가 볼에 작게 입을 맞춘다.) ...할말이 있어.
桃視 検児:...조금 더울 정도야. (몸을 구겨 네 품에 들어간다. 다정하고, 따스하고...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모르겠어, 나도 하지만... (우린 가족이잖아, 둘이서 하나인 형제잖아. 그리고... 이제 의식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적어도 나는, 의식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런 건... 역시어려워.) ... 미안. 그냥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응. (겨우 시선을 맞추고 열게 미소 짓는다.) 하하, 어떤 말이려나...
어느새 시작 된 바깥의 불꽃놀이는 방 안에 얇은 빛을 주고서 금방 멀어집니다.
둘은 같은 마음을 품고서 각기 다른 걱정이 머릿 속에 맴돕니다.
둘은 서로에게 다정한 가족인가요?
아니면 가족으로 정의하기엔 어려운...
이제 그만 잠에 들 시간 입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한 눈과 서로를 전혀 놔줄 생각이 없는 팔은, 두 사람이 연인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桃視 検児:...사랑의 묘약? (묘한 표정으로 고민하다가... 우물쭈물거리는 네 손을 잡아준다.)
이걸 정말 믿은 거야?... (여러가지 생각들이 뒤섞여 알 수 없게 되었다... 그저 잡은 손만 멍하니 바라보며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桃視 順:... (조사를 나서기 전에 사용했던 종이와 펜을 가져다 작은 글씨로 꾸물꾸물 변명을 적기 시작한다.)
(...그냥 장난 반 농담 반으로 산건데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감정을 들켰다는 생각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다. 코 끝이 시큰거려 훌쩍인다.)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야. 마저 적어서 보여준다.)
桃視 検児:(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잡은 손을 당겨 널 제 품에 안는다. 단단히 끌어안고 눈을 감아보니 정말 세상에 둘만 남겨진 느낌이었다.) ...울지 마.
바다는 안 돼. 파도에 휩쓸려서 멀리 가버리면 어떡하려고... (네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아픈 마음이 다 내려가길 바라며...)
......부끄러워? 속상해? 내가... 쥰을 원망할 것 같아? (...) 지금 어떤 마음인지 궁금해. 들려줄 수 있어?...
桃視 順:(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나와 네 어깨를 적신다. 네 품에 안기면, 바다에 빠져있는 기분이 또 다시 들어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괴로워 끝내 울음을 멈출 수가 없다. 이 넘쳐흐르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눈물로 다 씻어내려지길 원할 뿐이다. 울지 말라고 했는데, 울음을 멈추기 싫은 기분이야. 스스로가 너무 이기적일까 하는 마음에 속상하다. 그저 널 꽉 껴안고는 놔주지 못한다. 등에서 느껴지는 너의 온도가 너무 다정해서, 그 다정함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너의 질문에 선뜻 해답을 주기가 어렵다. 부끄러운 것도 맞고, 속상한 것도 맞다. 이 감정을 들키면 멀어질 것 같은 기분에 슬퍼한 나날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어 전할 수 없다. 그저 눈물 젖은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얼굴이며 귀, 목이 전부 벌게져서는 시선도 겨우 맞추고 있다.)
(포옹하던 몸을 잠시 떼어내 네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할 말을 적어 전한다. '켄 쨩이 알고 있는 게 전부야. 난 말할 수 없어. 마녀를 찾아가자. 내 목소리를 찾고나면, 다시 이야기 해줄게.')
桃視 検児:(너무 꽉 끌어안은 탓일까?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맞닿은 기분에 감정이 따라 가라앉는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뭘까? 이럴 때 하나뿐인 가족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아니, 어쩌면 정답은......) 괜찮아, 괜찮아... (널 다독이며 연신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실 정말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다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다 보면... 정말 다 괜찮아질 것만 같아서. 나는 우리가 괜찮길 바란다.)
(젖은 눈으로 바라보면 느릿하게 손을 뻗어 네게 닿아본다. 손은 얼굴에 머물렀다가, 목을 따라 귀로 향한다. 피어싱. 피어싱이 있는 자리에서 손이 멈춘다.) ...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든다.)
...응, 기다릴게. (제 손바닥에 글자를 적던 네 손을 붙잡고 제 볼에 가져다 댄다. 가볍게 얼굴을 부비다가... 이내 놓아준다.) ...꼭 다시 이야기해 줘.
桃視 順:(언제나 너와 나는 같은 마음일 줄 알았는데, 같은 마음이 아닌 것을 알고 나서는 항상 그 마음을 감추려고 애를 썼다. 너와 비슷한 농도의 감정을 가지고 싶어서 일부러 널 닯은 척을 했다. 너와 같은 마음, 같은 입장, 같은 모습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귀를 뚫었다. 즐거운 기분은 들지 않고, 귀는 너무 아팠다. 아픈 귀를 어루만지는 손이 여태 있었던 감정들까지 쓰다듬어주는 기분이라 한차례 진정이 되어간다. 네가 받아들여준다면, 기꺼이 말해주리라.)
두 사람이 한참 조용하게 감정을 나누고 있자면 슬슬 석양이 방 안으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젠 마녀에게 찾아가 목소리를 돌려달라고 할 시간이예요.
두 사람은 손을 마주 잡고, 호텔 밖으로 다시 몸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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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금방 저물고 어느새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마녀가... 바다에 나타납니다.
쥰이 묘약을 구매했던 노점상이자, 이 마을에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바로 그 마녀입니다.
바다의 마녀:왔구나. 그래, 사랑의 묘약은 효과가 있었니?
桃視 検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목소리 좀 돌려달라고 하러 왔습니다.
바다의 마녀:...이런~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구나.
그걸 내게 요구할 필요는 없어. 그 목소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아니거든.
효과를 보려면... ...글쎄, 이 이상은 알려줄 필요가 없어보이는구나.
桃視 検児:그럼 누가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뭐든 할 테니... ...더 알려주시면 안 됩니까?
바다의 마녀:... 뭐든 한다는 말은 위험한 말일텐데...~ 정말 해줄거니?
해준다면, 목소리가 돌아갈 방법을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지!
桃視 順:(켄지 옷자락을 꾸욱 쥐고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본다.)
桃視 検児:(괜찮다는 듯 제 옷자락 쥔 네 손 위로 손을 겹친다.)
...쥰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알려주시죠.
바다의 마녀:(두 사람을 빤히 보다가 숨을 작게 내쉰다.) 여태 효과를 보지 못한게 이상하구나!
내 부탁은, 바닷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유달리 오색 찬란하게 빛나는 바닷물을 한 병 떠다주는 거야.
桃視 検児:그래요, 할게요. 그게 대체 뭔데요?
바다의 마녀:음... 그 바닷물에는 특이한 것이 깃들어있어서, 그 특이한 것이 녹아 있는 바닷물이 있어야 다른 주술 도구들을 만들 수 있거든.
이번에 주술도구에 대한 다른 의뢰가 들어와서, 그걸 만들어줘야 해. 보수가 꽤 높아.
그 바닷물을, 네가 직접 구해다 주는거다. (쥰을 힐끔 본다.)
쟤는 지금 바다로 들어가면 분명 위험해. 너 혼자 갔다와라.
桃視 検児:애초에 혼자 갈 생각이었어요. (겹쳐진 손을 조심스레 떼어낸다.)
...다녀올게, 알았지?
桃視 順:(염려되는 눈으로 빤히 쳐다보다가 보내준다. 위험해지는 것 같으면, 내가 구해줄거니까.) ...(끄덕)
바닷가의 마녀는 탐사자에게 스쿠버 다이빙 장비와 함께 몸을 지키는 푸른색 아티펙트를 선물해 줍니다.
최소한의 자비처럼 보여요.
그리고 바다 밑으로 가라 앉으려고 하는 켄지에게 몇 번이고 당부합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더라도 반드시, 절대로 다가가선 안된다 라는 말을 여러 차례 말합니다.
桃視 検児:(장비를 착용한다.)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켄지는 바다 밑으로 빠집니다.
천천히, 천천히... 스스로 헤엄쳐서 바닷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바닷 속 깊은 곳으로 더 다가가면, 한 달음만 더 다가가면 보일 법하게 아름다운 오색의 색채가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바닷 속 깊은 곳... 더 내려갈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더 가까이 가고 싶은...
바닷속에 빠진 왕자님을 구하는 어느 인어처럼, 바닷물을 가른 쥰은 공기 방울을 일으키며 탐사자에게 다가옵니다.
아주 느리게 헤엄치는 공기 방울이 켄지와 부딪혀서 톡, 톡 튀어 오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쥰이 켄지를 안아 듭니다.
바닷속 깊은 곳으로부터 오색 찬란한 빛이 들어와도 지금 이 순간은 눈 앞에 있는 쥰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어쩌면 이 주술을 푸는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
빠르게 물을 담아, 두 사람은 뭍으로 돌아옵니다.
바다의 마녀:사랑의 묘약이니, 당연히 사랑이 이루어지면 풀리게 되지 않겠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헤매이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구나.
마녀는 몇마디 던진 뒤 무심하게 떠납니다.
마녀 대신, 바닷속 깊은 곳에서 빛나는 알 수 없는 심연 깊은 유혹 대신, 같은 모습을 공유한 우리만이 불꽃 놀이 아래에 빛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불꽃이 터져도 분명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랑의 묘약을, 주술을 푸는 방법은…….
桃視 検児:(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널 돌아본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고 눈을 마주 본다. 답지 않게 잠깐 머뭇거리다가...) ...쥰, 해줄 말이 있어.
쥰이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하려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러니까, 음. (...) ...울지 않아도 괜찮아. 혼자 깊은 바다로 들어가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곁에서 눈물을 닦아줄게, 쥰이 떠난다면 어디든 따라갈 테니까. (한 손으로 제 앞머리 탈탈 턴다. 이왕 말하는 거 멋지게 하고 싶은데... 어떤 말이 좋으려나. ...뭐, 진심이 닿는다면 뭐든 괜찮을지도.)
가족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난 쥰이 좋아. 내가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쥰밖에 없을 거야. 물론... (...)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언젠가는 말해야 할 것 같았어. 그리고 나는, 쥰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걸. (늘 그렇듯 생글 웃어 보인다.) 목소리가 돌아온다면... 직접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정말 좋아해, 쥰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보물이야... 이제야 전해서 미안해. 너무 늦었으려나. (잡은 손을 끌어당겨 널 꽉 안는다. 잠깐의 정적 후,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사랑해.
桃視 順:(위험하다는 마녀의 말을 뒤로하고 네가 들어간 바닷 속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었다.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 이게 내 사랑의 증거.) ......? (네 손을 잡고 제 눈을 바라보는 너를 마주본다. 어떤 말을 듣게 되는 걸까, 눈을 빤히 바라본다.)
...!? (다소 당혹스러운 시선으로 한마디 한마디 진심을 토로하는 너를 눈에 담았다. 한 손으로 앞머리를 털어내는 그 모습조차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내게는 너무 멋있어 보이는 동생이다. 함께 자라왔던 우리인데도 언젠가부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해서, 반한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으니까. 그런 모습 하나하나에 반해온 지난 날들에 지금 이 순간도 더해져서 좋아하는 마음이 흘러 넘친다.)
...켄, 켄지!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네 이름을 불렀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가족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나 또한 널 사랑해.) ...나도, 나도 켄지가 좋아! 켄 쨩이 너무 좋아...! 좋아해... 사랑해! (몇 년간 쌓아둔 말에 감정을 담아 드디어 토해낸다. 네 눈을 마주보며, 생기가 도는 눈빛으로 초롱초롱 널 눈에 담다가 팔에 힘주어 꼬옥 껴안았다.) 켄 쨩과 나는 마음이 다르다고 생각했어!... 켄 쨩은 내가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줄 알았어!......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서 너무 기뻐... 이젠 숨기지 않아도 돼... 켄 쨩에게 나에 대해 더 많은 걸 알려줄 수 있어... 여지껏 하지 못해서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콩닥거리는 심장을 맞대며 머리를 부비적 거린다.) 좋아해... 좋아해! 켄 쨩보다 내가 더 많이... 켄 쨩보다 더 오래 내가 좋아했어... ...알아줘서 너무 기뻐. (목소리가 가늘게 떨린다.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 이렇게나 달콤할 줄이야.)
桃視 検児:(당황스러운 듯한 눈빛에도 아랑곳 않고 또박또박 진심을 읊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쥰의 마음을 모르는 척했을지도 몰라, 쥰은 이런 못된 나라도 받아줄 수 있는 걸까. 미안하면서도 벅차오르는 상황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응, 몇 번이고 계속 말해줘. 계속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말이니까. 나도 정말, 정말 많이... 좋아해. 누구보다도 사랑해. (이렇게 마주 안고 사랑을 고백하니 마음이 이상하다. 물론 좋은 쪽이겠지, 꼭 전하고 싶었던 감정들이니까... 외면하고 참아왔던 마음을 어느 때보다도 똑바로 마주한다. 그래, 난 역시 쥰을 사랑해.) 이제 와서... 하하. 나 정말 나쁘지, 욕해도 좋아. 하지만... 변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랑해서 그랬어. 쥰과 절대 멀어질 수 없는 가족으로 묶여있다는 사실이... 슬프면서도 안심이 되어서. 모르는 척하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 (...) 그래도, 같은 마음인 걸 안 이상... 숨길 수 없잖아. 더 이상은... 모르는 척할 수 없어. 나도 한계야.
사랑해, 고마워, ...그리고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젠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더 단단히 마주 안는다. 앞으로는 울게 하지 않아야지, 달콤한 말들을 언제까지나 몇 번이고 속삭여줘야지. 쥰을 웃게... 웃게 해줄 거다. 역시 웃는 얼굴이 좋으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쥰.
桃視 順:(같은 마음을 확인하니 긴장했던 몸에 힘이 풀린다. 너무도 좋아하는 켄 쨩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니! 숙소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말이 더 많다. 어떤 부분이 좋은지 하나하나 말해줘야지. 그동안 어떤 마음을 숨겼었는지 물어봐야지. 듣고서 눈물이 흘러도 활짝 웃어줘야지. 켄 쨩은 나의 웃는 모습을 좋아하니까, 웃는 모습으로 대답해야지.) ...나야말로 잘 부탁해, 켄지.
불꽃놀이 아래에서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사랑해요, 인어공주.
인어공주도 가득 벅찬 목소리로 왕자님에게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마침내 주술이 풀렸습니다.
쥰의 얼굴 빛은 밝아지고, 눈물 가득한 목소리는 선명하게 떨리고 있습니다.
그 떨림까지 분명하게 쥰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부 다 담고 있습니다.
이 지역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공기 방울처럼 비눗방울 같은 오색 찬란한 불꽃 놀이가 하늘을 장식합니다.